2025-03-24
지난주는 글로벌 주요 통화정책 이벤트가 몰렸던 시기였지만, 환율 시장은 전체적으로 박스권 흐름 속에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였어요.
미국 달러화는 103pt 중후반 수준에서 주간 기준 강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3월 초부터 이어졌던 가파른 하락세는 다소 진정되었고, 시장은 점차 관망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어요.
여기에 영향을 준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달러화는 상방과 하방 압력이 혼재된 상황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했어요.
가장 주목받았던 이벤트는 단연 미국 FOMC 3월 정례회의였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어요. 이건 시장에서 이미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부분입니다. 최근 미국 물가 지표들이 다소 고집을 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연준도 금리를 서두르지 않고 현 수준에서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신호를 준 거죠.
하지만 시장의 진짜 관심은 ‘금리를 내릴 거냐 마냐’보다도,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연준의 시각, 즉 ‘경제전망(SEP: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에 쏠려 있었어요.
다시 말해, 경제는 둔화되고 있는데 물가는 여전히 높다 보니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쉽게 못 내리는’ 딜레마 상황이에요.
한편 일본은행(BOJ)도 회의를 열었는데,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혹시 이번에 BOJ가 드디어 금리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실제 결과는 매우 평이했어요.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총재의 발언도 무난했고, 매파적(긴축 선호)이지도, 비둘기파적(완화 선호)이지도 않은 중립적 내용이었어요. 이는 BOJ 특유의 보수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엔화 환율도 큰 반응 없이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외환시장에서 국내 변수로는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요 요인이었어요.
시장에서는 선고 결과가 나오면 원화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헌재의 선고가 지연되면서 오히려 시장은 ‘기다림’의 자세를 유지하게 되었죠.
정치 이벤트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에요. 결과가 나오면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선 시장이 함부로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지난주는 글로벌 이벤트도, 국내 변수도 모두 '예상 수준’ 또는 ‘결정 미뤄짐’으로 요약됩니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게 되죠. 그래서 전반적으로 ‘관망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한 주였습니다.
지난주 FOMC와 BOJ 등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주 외환시장은 통화정책보다는 정치적·지정학적 이슈와 거시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미국 내 보호무역 기조 강화 움직임과 한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원화는 물론 주요 통화 간 환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여요.
이번 주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는 바로 4월 2일 예정된 광범위한 상호관세 조치 움직임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미국이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관세 부과를 예고했어요.
4월 2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상황이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관련 발언 및 보호무역 발언이 나올 때마다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달러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보인 바 있기 때문에. 이번주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요.
반대로,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되었던 4월 2일 관세부과에 대해 완화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어요. 다만, 원화 또한 최근 계속해서 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의 하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요.
올해 3월 진행된 일본의 춘투(노사 임금 협상)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5.46%로 집계되어 전년도(5.10%)보다 상승했어요. 특히 중소기업들 역시 평균 5%를 넘는 인상률을 기록하며, 광범위한 임금 상승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돼요. 이는 BOJ가 중장기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을 조금씩 갖추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요.
다만 BOJ는 실제로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그리고 그 흐름이 지속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따라서 이러한 영향을 올해 2분기 중 확인한 뒤, 금리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가 총 2차례 인상되며 연말에는 1.0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에요.
시장에서는 5월 1일 예정된 차기 BOJ 회의 이후에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해요. 특히 올해 7월 말로 예정된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 일정과 경기 흐름이 맞물릴 경우 BOJ가 선제적으로 5월이나 6월에 한 차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 20%로 가장 높게 반영되고 있으며, 6월과 5월 인상 가능성은 각각 14%, 6%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어요.
최근 BOJ의 신중한 스탠스는 엔화 약세로 이어지며 달러/엔 환율(USD/JPY)을 다시 150엔대 근접 수준까지 끌어올렸어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BOJ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살아 있고, 일본 내 임금상승 흐름도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엔화 약세는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할 수 있으며, 향후 엔화의 점진적인 강세 전환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요.
결론적으로 BOJ는 물가와 임금의 구조적 흐름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빠른 속도보다는 단계적이고 확신 있는 긴축 기조를 선호하는 모습이에요. 이에 따라 엔화는 단기적으로는 약세 흐름을 보이겠지만, 올해 중반 이후로는 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되며 점진적인 강세 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