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7
지난주 환율 동향을 살펴보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 인덱스 하락을 주도하는 흐름이 나타났어요. 달러 인덱스는 103pt 중반 수준까지 하락하며 연초 대비 약 6%가량 낮아졌는데, 이 같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유로화 강세로 분석되고 있어요. 현재 유로화 강세의 원인은 독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발표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럽 경제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요.
달러 약세의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증시의 흐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나스닥과 S&P500이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었으나, 최근에는 유럽과 중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자금 이동이 발생하고 있어요. 이에 따라 미국으로 쏠렸던 글로벌 자금이 유럽과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이는 곧 달러 약세로 이어지는 모습이에요.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1,450원대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원화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기에 달러/원 환율의 하락이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는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주요국 통화들도 마찬가지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기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다음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요. 이러한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해당 아시아 국가들은 대미 수출 감소로 인해 경제성장률 하락과 함께 통화가치 약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어요.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우, 이러한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된다면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요.
지난주에는 미국이 3월 12일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캐나다가 즉각 보복 관세를 부과하였고, EU도 보복 관세 가능성을 시사하며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이에요. 다만 이번 관세 조치는 국지적인 영향에 그치면서 시장 전반에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었어요. 하지만 지속적인 관세 이슈로 인해 달러화 피로도가 누적되는 흐름을 보였어요. 한편,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8%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하회했어요. 이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어요.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147엔대까지 하락하며 주간 기준 엔화 강세 흐름을 보였어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될 때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이 주요 요인이었어요. 다만 주 후반 들어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약화되었고, 이에 따라 엔화 강세 폭도 일부 되돌려지는 흐름을 나타냈어요.
달러/엔 환율은 1월 10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58.87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화요일(146.54엔) 연중 장중 최저점을 기록했어요. 이는 약 8%에 달하는 하락폭으로, 단기 투기적 포지셔닝의 변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돼요. 특히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 포지션으로 전환되었어요. 이는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형성된 매도 포지션이 되돌려지면서 엔화 강세를 유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다만 지난주 후반에는 엔화의 강세가 주춤했는데 미국의 찰스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공화당의 임시 예산안 연장 법안을 지지하면서 정부 셧다운(업무 정지) 위험이 해소된 점이 위험 자산 선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어요.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의 매력도는 다소 감소하였고,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돼요.
이번 주 환율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요. 글로벌 및 국내 주요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어 방향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돼요. 우선 글로벌 요인으로는 미국 FOMC와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에요. 두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의 가치가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원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요.
국내 요인으로는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번 주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점이 가장 중요한 변수예요. 원래 지난주 발표가 예상되었지만 일정이 한 주 연기되면서 이번 주 중으로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탄핵 심판 선고는 국내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
전반적으로 이번 주 외환시장은 글로벌 통화정책 회의와 국내 정치적 이슈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돼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연준(Fed)의 대응이 시장의 핵심 관심사가 될 전망이에요. 최근 일부 경제 서베이 지표가 둔화되었지만, 실물 지표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침체 신호가 부족한 상황이에요. 또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어 3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미미한 상태예요.
기준 금리에 대한 발표보다는 연준의 경제전망 SEP에서 나오는 내용들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연준이 작년 12월 점도표에서 2025년 50bp 인하를 전망했던 것과 비교해 이번 회의에서 75bp 이상으로 하향 조정될 경우,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며 안도감 속 달러화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요.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경기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요.
보스턴 연준은 세 가지 관세 시나리오를 활용하여 물가 수준을 예측했어요.
따라서, 중국에 60% 및 그 외 지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이상 관세가 물가 상승에 기여하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에요.
다음 주 엔화의 핵심 이슈는 수요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와 같은 날 발표될 FOMC 회의 결과예요. 현재 시장에서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최종 금리(terminal rate)’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우에다 총재가 이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에요.
최근 일본 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BOJ가 다소 매파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요. 또한, 일본 노동조합의 임금 협상 결과도 중요한 변수예요. 이번 임금 협상 결과에 따르면 평균 임금 상승률은 5.46%, 기본급 인상률은 3.84%로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상회했어요. 이는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확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요. 시장에서는 다음 25bp 금리 인상이 7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6월 조기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BOJ 회의가 기준금리 동결로 마무리되더라도 우에다 총재의 발언과 춘투 임금 협상 결과가 시장에 매파적 시그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엔화 강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