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31
지난주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보이다가 PCE 발표 이후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약세 흐름으로 전환되었어요.
그 배경에는 몇 가지 주요 이슈가 있었는데요. 먼저 미국의 3월 S&P 서비스업 PMI가 54.3으로 발표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어요. 이 수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나누는데, 54.3이라는 수치는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의미예요. 이런 강한 지표는 자연스럽게 달러 수요를 키웠고, 달러 강세로 연결됐어요.
또한, 4월 2일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표를 앞두고 자동차 관련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무역 긴장이 고조됐고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다시 주목받는 흐름도 있었어요. 이런 분위기 속에 주 중반 달러 인덱스는 104pt 중반까지 상승했죠.
3월 28일 밤(한국시간 기준) 미국에서 발표된 2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줬어요. 특히 이 지표는 미국 연준(Fed)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라서 환율 시장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하죠.
이번에 발표된 근원 PCE(식품과 에너지 제외)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였던 0.3%를 웃돌았어요. 이 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반대로,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실질 PCE)는 고작 0.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이건 소비가 거의 정체됐다는 신호예요. 시장 기대치인 +0.3%에도 못 미쳤죠.
이렇게 물가는 오르는데 소비는 줄어드는 모습, 즉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 물가 상승) 분위기가 나타나자 달러 가치는 약세로 돌아섰어요. 실제로 달러 인덱스(DXY)는 한때 103.8선까지 밀렸고, 이는 시장의 불안 심리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볼 수 있어요.
달러 인덱스가 PMI 지표 및 PCE 지표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였으나 최근 외환시장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분위기예요. 시장이 이렇게 조용한 이유는 다음 주 4월 2일에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 관세 계획’ 발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스웨덴 크로나(SEK)를 제외한 모든 통화가 달러 대비 1% 이내의 변동만 보여줄 정도로, 시장은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사실 트럼프가 전 세계 자동차 및 부품 수입에 대해 2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어요. 이 조치는 4월 3일부터 발효되고, 캐나다와 멕시코의 자동차 부품은 USMCA 협정을 고려해 추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에요.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수준을 정할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 전혀 예측이 어렵다는 거예요. 관세 차이, 부가세, 비관세 장벽, 환율 문제 등 너무 많은 요소를 언급하고 있어서 시장 참여자들도 미리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번 주 외환시장은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 따라 크게 변동할것으로 보여요. 발표될 계획에는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관세 조치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미국과의 무역수지 적자가 큰 나라들이 더 강하게 타격받을 걸로 보이며, 반대로 흑자를 내고 있는 나라들이나 적자가 적은 국가는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미 무역대표부(USTR)는 1월 24일에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고, 2월 20일부터 3월 11일까지 의견을 수렴했어요. 이 기간 동안 언급된 주요 국가들은 G20과 미국과의 무역 적자가 큰 국가들이었는데요, 여기에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9개나 포함되어 있어서, 이번 관세 조치가 아시아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여요.
미국의 무역 적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들을 보면 타이완(+52%), 아일랜드(+33%), 한국(+27%) 순이에요. 다시 말해, 한국을 대상으로 미국의 본격적인 관세 압박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어요.
만약, 4월 2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완화적인 관세 정책을 발표한다면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국가 통화들이 강세를 보일수도 있으나, 트럼프의 대통령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환율이 어느 한쪽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 예측하는것 보다는 큰 변동성이 있을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포지션을 줄이는 등의 적절한 대응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보여요.
또한, 지연되고 있는 대통령 탄핵판결의 결과도 시장에서는 대내 정치의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이고 있기에 원화 약세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요. 만약, 이번주 탄핵판결 결과까지 나온다면 환율은 더욱 크게 요동칠 수 있어요.
여러 사항들을 종합해봤을때, 원화의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많이 있기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하락폭은 어느정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요.
지난 주 달러/엔 환율(USD/JPY)은 약 1% 가까이 상승했는데요, 그 배경에는 일본은행(BOJ) 우에다 총재의 비둘기파(완화적) 발언이 있었어요.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이나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금리 인상에 대한 긴급함도 없다고 선을 그었죠. 이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이 당분간 없을 거란 전망이 강해지면서 엔화가 약세로 밀렸고,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를 탔어요.
하지만 주목할 점은,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우선, 도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이는 물가 압력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게다가 미국의 금리 동결 기조가 달러를 지지하고 있긴 하지만,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
그리고 최근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리스크, 7월 일본 선거를 앞둔 정치 변수 같은 불확실성도 부각되고 있는데요, 이런 리스크가 클수록 엔화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요.
결국 지금처럼 단기적으로는 달러/엔 환율이 오를 수 있지만, 엔화가 약세를 계속 이어가기보다는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흐름이에요. 특히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는 국면에서는 엔화의 안전자산 역할이 재조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또한, 달러/엔 환율은 미일 금리차와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데 미일 금리차가 급격히 하락한 반면 달러/엔은 아직 그만큼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달러/엔 환율이 더욱 하락(엔화 강세)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